라디오원고 - 북한 IT 라디오 원고
2010.04.13 11:59 Edit
어제 라디오 녹음한 원고입니다. 얼마 전 화제가 된 북한의 자체 개발 OS '붉은별'을 계기로 북한 IT 현황을 다뤄봤습니다.
KBS월드 라디오 '시사충전, 여기는 서울입니다'에서 매주 월요일 IT 꼭지에 출연하고 있습니다. 봄 개편에 안 짤리고 살아남아 방송 계속 갑니다..
해외향 방송이라 국내에서는 인터넷으로만 들을 수 있다는.. ^^;
얼마전 러시아 방송에 북한이 직접 개발한 컴퓨터 운용체계 (OS)가 소개되어 화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인터넷, 이동통신 등 IT 산업이 세계에서 가장 발달한 나라 중 하나인데요, 북한 IT는 어떤 상황인지 궁금하네요.
1. 북한이 자체적으로 OS를 개발해 쓰고 있다면서요? 어떤 프로그램인지 궁금합니다.
- 예, 최근 김일성종합대학에 다니는 러시아 유학생이 북한에서 개발한 OS ‘붉은별’을 자기 블로그에 소개했는데요, 이게 러시아 위성방송을 통해 보도되면서 많은 화제가 되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이 이 프로그램을 입수해 분석했는데요, ‘붉은 별’은 공개 OS 소프트웨어인 리눅스를 주로 활용해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와 비슷한 모양새로 만들어졌고요, 역시 공개소스를 바탕으로 따로 개발된 몇몇 업무용 프로그램들을 통합한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누구에게나 공개된 리눅스 소스를 활용하고 북한에 꼭 필요한 기능만 추가하는 식으로 개발 비용을 낮췄습니다. 2000년대 초반에 출시된 ‘펜티엄4’급 저사양 컴퓨터에서 돌아갈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고 합니다.
2. 그럼 ‘붉은 별’의 성능이나 기능은 어떤가요?
- 네, 아무래도 우리들이 흔히 접하는 PC 환경에 비해서는 다양성이 많이 떨어지지만, 기본적인 기능들은 두루 갖추고 있습니다. 외관은 윈도 OS와 비슷합니다. 윈도 화면은 ‘탁상면’, 윈도 환경은 ‘탁상 환경’, 인터넷 설정은 ‘망 설정’이라고 표기했다고 합니다. 아이콘에는 ‘나의 등록부’ ‘나의 컴퓨터’ ‘리용자 등록부’ ‘망 자원’ ‘회수통’ 등의 이름이 붙어있습니다. 우리가 쓰는 PC 아이콘과 비교해 보면 재미있을 듯 합니다. 처음 시작할 때에 익숙한 윈도 효과음 대신 ‘아리랑’이 나오고 화면 우측 하단에 ‘주체 99년’이란 문구가 있어 ‘아, 북한 소프트웨어구나’ 하는 느낌을 줍니다.
3. OS뿐 아니라 여러 가지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어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텐데요.
- ‘붉은 별’에는 몇 가지 북한에서 자체 개발된 응용 프로그램들이 함께 설치돼 있습니다. 워드프로세서에 해당하는 ‘글’, 파워포인트에 해당하는 ‘선전물’, 엑셀과 비슷한 ‘표’ 등의 프로그램을 쓸 수 있습니다. 인터넷 브라우저인 ‘내 나라’도 함께 깔려 있습니다. 또 정보 유출을 방지하는 정보보호 프로그램과 컴퓨터 바이러스를 막아주는 백신 소프트웨어도 있는데요, 백신 소프트웨어의 이름은 ‘비루스왁찐’이라고 합니다.
‘선전물’의 경우, 배경 화면이 2종류밖에 안 되고 백신 프로그램이 탐지할 수 있는 악성 바이러스도 우리나라 제품의 10분의 1 수준에 그치는 등 전반적으로 기능이 뛰어나다고 하긴 힘듭니다. 하지만 북한은 인터넷 환경이 제한돼 있고 정보 보안 통제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에 북한 현실에는 딱 맞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4. OS를 만든다는게 쉬운 일은 아닐텐데요, 북한의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상당한가 봅니다.
- 네, 북한은 오래 전부터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에 힘써 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군사 용도로 쓰일 수 있는 기술이나 제품이 공산국가에 반입되는 것을 막기 위한 ‘전략물자수출통제조약’ 때문에 중앙연산장치 (CPU) 등 핵심 컴퓨터 부품들을 구하기 힘들기 때문에 북한은 더욱 소프트웨어에 힘을 쏟을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또 소프트웨어의 밑바탕이 되는 알고리듬 등의 기초 과학 분야는 상당히 경쟁력 있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하드웨어와 네트워크는 부족하지만 지식으로 보충하는 셈이라 하겠습니다. 또 보안 소프트웨어 관련 기술력도 좋다고 하네요. 현재 북한의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은 약 2만5000명 정도로 추산되고요, 조선컴퓨터센터나 평양정보센터 등 30여개의 기관에서 연구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보통신 공장을 방문하기도 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 관심이 크다고 하는데요, 인도처럼 소프트웨어 개발을 아웃소싱하는 산업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5. 소프트웨어 분야는 나름 발전한 것 같은데요, 그런데 북한에서도 인터넷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나요? 북한의 인터넷이나 이동통신 환경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 인터넷은 완전 개방되어 있지는 않고 내부 망인 인트라넷을 통해 e메일을 주고 받거나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현재 이용자는 5만명 수준입니다. 북한은 1999년부터 인트라넷인 ‘광명망’을 구축하기 시작해 2007년에 전국 규모의 망 구축을 마쳤고요, ADSL 망도 일부 구축됐다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인터넷, 즉 월드와이드웹(WWW)에 접속할 수 있는 것은 일부 외국공관이나 국제기구 주재원 정도라고 하는데요, 북한도 그간 인터넷 시대를 조금씩 대비해 왔기 때문에 조만간 본격적인 인터넷 시대를 맞게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지금 쓰이는 인트라넷도 인터넷과 같은 TCP/IP라는 기술을 사용하고요. 물론 인터넷이 개방된다 해도 정부가 일정 부분 사용에 제약을 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효율적인 인터넷 통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도 상당히 힘을 쏟고 있다고 합니다.
이동통신 같은 경우 2008년부터 이집트의 ‘오라스콤’이란 이동통신 회사가 북한 조선우편통신공사와 합작사를 만들어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음성통화와 문자 기능을 제공하고요, 국제 통화나 로밍은 안 된다고 합니다. 분당 요금이 1달러를 넘고 단말기 가격도 200달러 가까워 일반인이 쓰기엔 무리일 것 같은데요, 평양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어 벌써 가입자가 10만명이 넘었다고 합니다. 5년 후엔 수백만명의 가입자가 생길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6. 최근에는 휴대폰을 통해서도 많은 정보가 북한 밖으로 흘러 나오고 있다죠? 교류도 활발해 지고요.
- 그렇습니다. 주로 중국 접경 지역의 북한 주민이나 조선족 등을 통해 북한과 외부 세계와의 접점이 생기고 있습니다. 중국 국경 근처에선 중국 휴대폰 사용이 가능한데요, 이를 통해 한국이나 다른 나라의 친인척과 연락하기도 하고 북한 소식이 전해지기도 합니다. 최근 북한의 화폐 개혁 같은 소식도 휴대폰을 통해 알려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휴대폰뿐 아니라 IT 기술이나 제품들이 전반적으로 북한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 드라마나 외국 영화들이 DVD로 북한에 알게 모르게 많이 퍼졌다고도 하고요, 북한 청소년들이 가장 갖고 싶어하는 물건이 MP3 플레이어라고도 합니다. 또 중국 조선족들이 사용하는 여러 프로그램이나 애니메이션, 교육용 소프트웨어 등의 프로그램들이 북한 주민에 퍼지고 있다고 합니다. 외부 세상을 많이 접할수록 내부도 더 많이 돌아보기 마련인데요, IT가 북한에 개방을 유도하고 변화를 일으키는 도화선이 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7. 남한과 북한의 IT 협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꾸준히 있다면서요?
- 그렇습니다. IT 산업 협력이 이뤄지면 우리는 북한의 우수 인력을 활용할 수 있고요, 북한은 하드웨어 등의 분야에서 한국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언어소통이 자유로운 것도 장점이고요. 남북공동소프트웨어협력센터 설립도 한동안 추진됐었죠. 또 남한의 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과 북한 교육성이 협력한 평양과학기술대학이 조만간 개교할 예정입니다.
물론 북한이 인프라가 열악하고 여러 제도적, 정치적 불안정성이 있는데다, 요새 남북 관계가 경색돼서 IT 협력 논의를 하기가 쉽지는 않은 분위기이긴 합니다. 하지만 IT를 매개로 남북한이 모두 이득을 볼 수 있고, 북한 주민들에게도 현대인의 기본권인 IT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는 남북 IT 협력은 지속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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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좀 무겁더라 기본 카테고리
2010.04.12 08:25 Edit
어제 회사에 아이패드가 들어왔더군요.
일요일이자만 회사에 나가서 노닥거린 덕분에 아이패드를 만져볼 수 있었습니다. 몇분간 만져 본 인상을 말씀드리자면 a) 큰 아이폰 맞다 b) 혹할 만한 물건이다 c) 좀 무겁다 정도 되겠습니다.
그 중에서도 전 '무겁다'라는 점이 좀 걸립니다. (0.68kg 정도라고 하네요) 덱을 놓고 책상이나 카페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본다면 문제 없겠습니다만, 제가 제일 잘 아는 사람 - 바로 저 - 의 행태를 봤을 때엔 아이패드의 효용이 좀 의심스러운 데가 있습니다.
저는 아이팟터치를 쓰는데요, 아이팟터치를 쓰는 시간은 출퇴근 길을 제외하곤 대부분 잠들기 전 침대에서 뒹굴거리는 때입니다. 아이들은 잠 들고, 아내도 잠들거나 딴 일하고 저 혼자 잠자리에 들 때의 약간의 다운타임에 주로 아이팟터치를 집어 들죠. 집에 있는 무선공유기로 인터넷 접속하고요.
이럴 때엔 대부분 네이버 웹툰을 보거나 유튜브 동영상을 봅니다. (물론 요새는 제 아이팟터치가 '비주얼드 블리츠' 전용 게임기로 변했습니다만...) 미디어 소비 기기라는 아이팟의 성격에서 벗어나지 않는 행태입니다.
그런데 사실 제가 그 시간대에 아이팟터치로 정말 하고 싶은 일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제가 관심 있는 분야의 해외 정보성 블로그나 사이트들을 찬찬히 살펴 보는 것입니다. 해외의 충실한 블로그들을 계속 follow up 하고 있지만, 업무 시간 중에 그 내용들을 다 챙겨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favorite 표시만 잔뜩 되어 있고 실제로는 읽지 않는 글들이 쌓여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팟터치의 작은 화면으로 글자 많은 블로그들을 읽기는 너무 힘듭니다. 이런 저에게 인터넷 접속이 되는 10인치 화면의 미디어 기기란 복음에 가깝습니다. 아이패드가 e북 리더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저로선 아이패드가 '쓸만한 e북 리더'라는 점과 함께 '인터넷에 웹 형태로 쌓여 있는 지식 정보를 취하기에도 적합한 형태'라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잡스 형님처럼 이렇게 우아하게 앉아서 즐기시면 되겠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아이패드의 (적어도 저에게는) 문제점이 나타납니다. 크기를 보나, 무게를 보나 아이패드를 든 채로 뒹굴뒹굴 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침대 머리맡에 기대 앉아서 보는 것이 가장 나으려나요?
물론 책은 항상 책상에 앉아 정자세로 읽으시는, 생활 습관 잘 들어계신 분들에겐 책상에 아이패드를 놓고 보는 것이 별 문제 아닐 수 있겠습니다. 또 책도 무겁습니다. 조금 두꺼운 하드케이스 책은 더 무겁겠지요. 그렇다 해도 '그러니 아이패드에도 별 불편함을 못 느낄 것이다'라는 생각에는 별로 동의가 안 됩니다.
킨들과 같은 e북 리더라면 좀 더 진지한 자세로 읽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킨들과 같은 전용 e북 리더를 접할 때 우리는 어쨌든 '책을 읽는다'고 느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이패드는 정확히는 e북 리더가 아니라고 봅니다. 아이패드는 지금까지의 모든 아이팟, 아이폰 제품군과 마찬가지로 '미디어 소비 기기'입니다. 거실에 있는 TV나 책상 위에 있는 PC, 가방 속에 있는 랩탑PC와는 달리 늘 곁에 두고 쓰는 미디어 기기죠. 그 중 아이패드는 책 형태의 미디어도 소화하기에 적합한 제품인 것입니다. 따라서 언제나 곁에 두고 쓰기에 불편하다면 아이패드는 포지셔닝과 기능에 뭔가 괴리가 있는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뭐라 타게팅하기 참 애매한 제품이란 생각이 드는데요. 아이패드를 활용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거나 비즈니스를 구상할 때는 좀 더 고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물론 소비자 입장에서는 '사서 대체 어따 쓸 것인가'를 잘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요. (애플 제품은 들었을 때의 '간지' 자체가 구매 목적이라면 물론 패스~)
ps. 이것저것 따질 거 없이, 그냥 교육 시장 뚫어서 교실 책상마다 하나씩 놓고 쓰게 되면 이런 모든 문제 그냥 한방에 날아가는 것이긴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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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 앱스토어 '모든 즐거움이 무료' 기본 카테고리
2010.04.06 14:02 Edit
네이트 앱스토어 슬로건 '모든 즐거움이 무료'
- 모두 무료인데 왜 이름은 '스토어'(store)일까? 뭘 팔아야 스토어 아닌가요? 정~말 미스테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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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손목이 아프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