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이디엄] <5> 허세 인터넷 이디엄
2010.08.17 23:27 Edit
지난 금요일 [인터넷 이디엄]은 '허세'에 대해 다뤄봤습니다.
싸이월드의 지배적 정서 '허세'~
자신의 취향이나 감정을 인터넷에서 과도하게 화려하고 도취적인 글과 이미지로 표현하는 것을 일컫는 말.
`실속 없이 겉으로만 드러나 보이는 기세`라는 `허세`(虛勢)의 사전적 의미와 일맥상통하지만 인터넷에서의 허세는 주로 자신의 취향이나 감수성의 남다름을 나타내고자 한다는 점에서 일반적 의미의 허세와 구분된다.
허세를 부리는 사람들은 `아픈 마음의 상처, 남들 같은 주말과 공휴일의 혜택도 누릴 수 없는 바쁜 일상` 속에서 `갑자기 찾아든 휴식은 앙드레 가뇽의 연주와 커피를 음미하며 보내고`, `손가락이 부르트고 감각마저 무뎌져 버리는` 어려운 도전 앞에서 `절대 지고 싶지 않다는 내면의 열망`을 발견하는 간지 나고 성찰적인 인간형이다.
`사람들이 계속해서 자신의 사진을 찍어대는 것을 참을 수 없기에` 할리우드가 아닌 한국에서 태어난 것에 감사해 한다. 즐겨 읽는 신문은 `뉴욕 헤럴드 트리뷴`.
허세와 싸이월드는 떼어서 생각할 수 없다. 미니홈피는 사람들 마음 속 깊이 독한 상처처럼 똬리 튼 자신도 몰랐던 허세의 욕망을 끄집어내 만인 앞에 드러낼 수 있게 한 욕망의 판도라 상자이며, 벗어날 수 없는 덫과 같은 미니홈피의 좁은 프레임 속에서 허세 문화를 키우고 확산시킨 허세의 모태이다. `허세 근석` · `허세 려원`이라는 허세의 아이콘이 발굴된 곳이기도 하다.
인터넷에선 우아한 패밀리 레스토랑의 풍성한 식탁과 삼청동 까페의 벨기에식 와플 사진을 찍어 올리는 등의 `취향의 허세`를 흔히 볼 수 있다. 이별, 실연, 낙심 등의 사적 감정을 인류 차원의 고민으로 승화시키는 `감정의 허세`, 미니홈피 대문에 `힘 내 넌 할 수 있잖아!` 류의 문구를 써 놓는 `자신감의 허세`도 흔하다.
미국 학자 베블렌은 유한계급이 경제력을 통해 다른 사람과 자신을 구별하기 위해 사치스러운 `과시 소비`를 한다고 보았다. 인터넷은 이같은 과시 욕망의 발현을 전 국민에 평준화시킨 `디지털 과시`의 장을 제공했다.
* 생활 속 한 마디
A: 사람들은 왜 이다지도 쉽게 서로에게 상처를 줄까? 지구별 어딘가에 스쳐 지나가는 인연일지라도 한번 서로 다독여줄 평화의 씨앗 하나는 마음에 품을 수 없을까?
B: 업무 실수로 상사한테 한 마디 들은 거 갖고 이러는 건 손발이 오그라드는 허세예요.
[인터넷 이디엄] <5> 허세 - 전자신문
http://www.etnews.co.kr/news/detail.html?id=201008120087
이쯤에서 적절한 짤방들..

그를 '허세의 아이콘'으로 등극시킨 그 글들..

려원님이 서울에서 나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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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이디엄] <4> 오덕후 인터넷 이디엄
2010.08.06 18:53 Edit
[인터넷 이디엄] 오늘(6일자) 주제는 '오덕후'입니다. 오타쿠가 한국으로 건너오면서 표기와 함께 약간의 의미 변화가 있었죠.
이 컬럼 나간 후 몇몇 독자 피드백이 있었는데요. 컬럼 중에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을 '하위문화'라고 지칭한 것에 대해 불만을 가지시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아마 저급한 문화라는 뜻으로 쓴 것으로 생각하셨던 듯.
그렇다기 보다는 사회 일부 계층만이 주로 향유하는 문화 정도로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하위 문화' (subculture)에 대한 네이버 설명 페이지는 여기에..
[인터넷 이디엄] <4> 오덕후
http://www.etnews.co.kr/news/detail.html?&mc=m_014_00003&id=201008050024
특정 분야나 취미에 심하게 빠져 열중하는 사람을 뜻하는 일본어 ‘오타쿠’ (お宅)가 국내 인터넷 사용자 사이에서 변형되어 쓰이는 말.
주로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등을 좋아하고 집착하는 사람들을 얕잡아 일컫는 표현이다. 줄여서 ‘오덕’ 혹은 ‘덕후’라고도 한다. 정도가 심한 오덕후에 대해서는 ‘십덕후’란 표현도 쓴다.
본래 오타쿠란 표현은 게임, 애니 등의 하위 문화에 대한 애호를 가진 사람을 지칭하는 경우가 많지만, 어떤 한 분야에 대해 일반인을 뛰어넘는 열정과 전문가에 준하는 지식을 가진 사람을 일컫는 긍정적 용례도 있다.
반면 오덕후는 장르로는 게임과 애니메이션, 지역으로는 일본에 대한 선호를 공통 분모로 가진 사람들을 부정적으로 언급하는 경우에 주로 쓰인다. 최근엔 군사 등 다른 분야 매니아들에 이 용어가 쓰이는 경우도 볼 수 있긴 하다.
오덕후란 호칭은 일종의 ‘낙인’으로 작용한다. 집 밖에 안 나가고 종일 컴퓨터 화면 앞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에 몰입하는 사람, 진짜 여자는 사귄 적 없으면서 모니터 속 여성 캐릭터와의 환타지에 빠지는 ‘안경 끼고 여드름 나고 뚱뚱한 남자’ (안·여·돼)가 오덕후의 전형적인 이미지이다. 실제 매니아 수준의 열성이 없더라도 일본 하위 문화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는 것만으로도 오덕후란 공격을 받기도 한다.
인터넷은 각 개인이 각자의 취향을 존중받고 비슷한 취향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간주된다. 하지만 오덕후에 대한 비난 여론은 인터넷 역시 나와 다른 존재에 대한 분리와 배제의 논리가 적용되는 공간임을 상기시킨다. 특정 집단을 부적응 집단으로 규정해 배제하면서 자신들은 동질적 다수에 포함되어 있다는 안정감을 얻기 위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나는 일본 만화를 좋아할 뿐 오덕후가 아니다’라는 항변은 ‘그게 바로 오덕후’라는 차가운 반응을 얻기 일쑤다. 소녀시대와 원더걸스의 팬들이 인터넷 게시판에서 서로 '소덕'(소녀시대 덕후), '원덕'(원더걸스 덕후)이라 부르며 키보드 배틀을 벌이는 모습 역시 오덕후란 용어가 다른 편에 대한 낙인과 부정의 수단으로 사용됨을 보여준다.
* 생활 속 한 마디
A: 너는 나이가 몇인데 애니메이션 여자 캐릭터 보고 하악하악 하니?
B: 취향입니다. 존중해 주시죠.
이쯤에서 적절한 짤방 몇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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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이디엄]<3> 쉴드 인터넷 이디엄
2010.07.30 09:33 Edit
[인터넷 이디엄]<3> 쉴드 - 전자신문
http://www.etnews.co.kr/news/detail.html?id=201007290027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정치인, 기업 등에 대해 인터넷에서 적극적으로 옹호 혹은 방어하는 행위를 말한다. 동사형은 ‘쉴드 치다’.
방패, 보호막 등을 뜻하는 영어 단어 ‘shield’에서 유래했다. 게임에서 캐릭터 주위에 보호막을 쳐 상대의 공격을 방어하는 ‘쉴드’ 스킬에서 기원한 것으로 추정된다. 주로 반대 입장의 사람들을 공격하기 위한 부정적 뉘앙스로 쓰이지만, 진영에 상관 없이 일반적인 감싸주기 행위에 대해 사용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최근 잇달아 터진 아이돌 가수들의 표절 논란에 대해 팬들이 ‘작곡가 잘못일 뿐’이라는 식으로 대응하는 것은 대표적인 쉴드 치기 사례다.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과 관련해 안 좋은 일이 생겼을 때 ‘너희 정권 시절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며 쉴드 치는 것도 인터넷 논쟁의 전형적 형태다.
팬들의 자발적 ‘쉴드 치기’는 안티의 입장에선 ‘드립’ (본지 2010년 7월 16일자 27면 참조)일 뿐이지만 해당 스타나 정당 입장에서는 핵심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기업도 자사 제품을 앞장 서서 알리고 불리한 문제엔 자발적으로 쉴드를 쳐 주는 팬 확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아이폰으로 모바일 혁명을 주도하는 애플에 대한 소비자들의 열광이 부각되면서부터다. 안테나 부분을 잘못 잡으면 수신률이 떨어지는 아이폰4의 ‘데스 그립’ 문제가 불거지자 애플 팬들은 다른 회사 휴대폰들의 데스 그립 문제를 지적한 동영상을 배포하며 애플에 쉴드를 쳐 주기도 했다.
그러나 쉴드를 쳐 주는 측과 쉴드를 기대하는 측의 입장이 어긋나기도 한다. 올초 재범의 2PM 방출 발표 후 열린 팬 간담회에서 한 팬이 ‘왜 기획사는 재범을 감싸주지 않나?’라고 묻고 기획사 대표는 ‘그러는 팬들은 왜 우리를 쉴드 쳐 주지 않나?’라고 답한 일은 양측의 기대와 현실이 달랐던 대표적 경우다. 한나라당은 아나운서 지망 여대생에 대한 강용석 의원의 부적절한 발언 파문이 도저히 쉴드를 쳐 줄 수 없는 지경으로 확대되자 과감히 강의원을 제명했다.
쉴드를 칠 때는 사실과 논리의 정확성보다 ‘누가 우리 편이냐’를 따지는 것이 우선이다. 사실 관계에 따라 사안을 판단한 후 쉴드를 치는 것이 아니라 쉴드를 치기 위해 사실과 논리를 이용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 생활 속 한 마디
A: 언론은 기사와 논조를 통해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을 제시하지.
B: 그런데 요새 많은 언론은 논조를 펼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지지하는 세력의 쉴드를 쳐 주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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